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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마의 노래,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감상평, 영화 리뷰

by 3분 19초전 2023. 11. 19.

어린이에서 어른으로의 여정, 영화 '셀마의 노래' 감상평

체코에서 이민 온 가난한 노동자 셀마(비욕)는 유전병으로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뮤지컬 같은 세상을 꿈꾸며 힘겨운 삶을 산다. 그녀의 유일한 희망은 아들 진이 장님이 되기 전에 눈 수술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일로 모은 수술비를 이웃이자 경찰인 빌(데이비드 모스)에게 훔겨버리면서 셀마는 절망에 빠진다. 빌과의 갈등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셀마를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2000년 작품인 '셀마의 노래'는 처음 봤을 때와 10년 후에 다시 보았을 때 각기 다른 느낌을 주었다. 초기에는 더위와 축제 분위기가 가득한 여름, 특히 셀마의 아름다움과 눈물 속에서도 빛나는 희망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다시 보니 셀마의 모습은 변하지 않았지만, 나 자신의 성숙과 이성적인 시각으로 인해 그녀를 더 이상 예쁘지 않게 느꼈다.

셀마는 춤에 대한 열정과 아들에 대한 헌신으로 가득찬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꿈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녀의 용기와 투지는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공감을 자아낸다. 영화를 다시 보면서 셀마의 이상주의와 그녀의 선택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과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초기 감상 때와는 달리 이제는 셀마의 선택과 삶에 대한 현실적인 평가를 하게 되었다. 더 이상은 꿈이 현실을 먹여살리지 못하는 것을 깨달은 내게는 그녀가 했던 선택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영화를 통해 어린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며 "내가 부쩍 어른이 된 것 같다"는 소설 '앵무새 죽이기'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